기관·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유럽발 금융위기 등 잇따른 악재로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정보시스템 운용 비용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반면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신규 IT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CIO들은 단순히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IT조직이 아닌 비즈니스를 이끌어야 한다는 요구도 받고 있다.
CIO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다수 CIO들이 조직과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첨단 IT를 도입해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전자신문 CIO BIZ+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 CIO포럼에서 수여하는 ‘2011년 올해의 CIO상’ 수상자들이 대표적이다. 12회째를 맞는 ‘올해의 CIO상’은 8일 조선호텔에서 진행된다. 이강태 한국정보산업연합회 CIO포럼 회장(하나SK카드 사장)은 “올해는 CIO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 혁신에 박차를 가했던 한 해였다”며 “무엇보다 신기술을 적용해 비용을 절감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경섭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은 국가 정보시스템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 비용절감 효과를 가능하게 했다. 향후 5년간 세계 최고 정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정부 지원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 구축도 적극 지원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공 부문 CIO상 수상자인 지춘우 한국은행 전산정보국장은 조직 혁신 등을 통해 은행 경영혁신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은행 핵심업무 효율화를 위해 금융통화위원회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현업과 업무관계관리(BRM)도 개선했다. 금융 부문 CIO상을 수상한 황만성 기업은행 부행장은 신분증 스캐너 등을 도입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비용을 절감했다. 웹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 오픈뱅킹서비스 수준도 높였다.
이상만 대한항공 상무는 유통 및 서비스 부문 CIO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무는 올해 항공업계 최대 규모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결산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실시간 재무 파악이 가능하게 해 경영효율화를 이뤘다. 제조산업 부문 CIO상을 받은 정연학 롯데제과 이사는 글로벌 경영을 위한 IT전략을 마련, 해외 경쟁력을 높였다. 웹 기반 협력업체 포털시스템을 구축, 중소업체들과 협업 환경도 개선했다.
IT프런티어 부문 제품·서비스혁신 CIO상은 이한우 교보문고 상무가 수상했다. 이 상무는 유통 프로세스와 출판사 도서공급 프로세스를 개선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도입으로 도서유통체계 마련 △인터넷 교보문고와 통합유통관리시스템 구축 △모바일 교보문고 구현 등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CIO상을 받은 정현석 한국화이자제약 전무는 전 사업 부문에 ‘지속적 개선’ 프로그램을 적용, 프로세스 개선 및 서비스 혁신을 이뤘다. 30억원 추가 매출 발생 및 원가절감을 가능하게 했다.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신재철 한국CIO포럼 전 회장은 오랜 기간 CIO 위상 강화와 역할 재정립에 기여해 왔다.
<표>올해의 CIO상 수상자 명단
자료:한국정보산업연합회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