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은 8~9일 소환
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을 7일 오전 재소환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1일 소환돼 16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오전 9시50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두한 최 부회장은 `지난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는데 오늘 조사를 어떻게 받을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미진한 부분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 `최태원 회장도 범행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없이 변호인과 함께 조사실로 향했다.
최 부회장은 SK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돈세탁을 거쳐 빼돌린 뒤 선물투자 또는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한 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1일 조사에서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며, 지인들과 개인적으로 자금거래를 한 사실은 있지만 베넥스 투자금을 빼내 선물투자에 사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그간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최 부회장의 혐의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 부회장에 이어 8일 또는 9일 형인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을 불러 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 등에 전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다음 주중 이들의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