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과 증시에 부정적 영향 우려돼
(서울=연합뉴스) 한창헌 강종훈 한지훈 기자 = 유럽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경기 침체로 내년에 생기는 신규 일자리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 여건이 악화하면 이전보다 소비가 줄어들어 경기를 더욱 짓누르고 주가를 끌어내리리는 요인이 된다.
7일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 24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들어 10월까지의 평균 증가인원인 40만7천명에 비해서는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의 32만3천명에 비해서도 부진한 편이다.
연구소는 경기 성장세 둔화와 공공 일자리 창출 감소로 새 일자리가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도 삼성연구소와 비슷한 수준인 26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애초 20만명 초반대 증가를 예상했으나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 강화에 따라 20만명 후반대로 전망치를 올렸다.
이 연구원의 윤상하 책임연구원은 "보건복지 서비스 일자리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만 보면 고용이 나빠질 듯하지만, 정책 효과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연구기관들보다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편이었다. 이들 증권사는 내년 신규 취업자 수가 올해보다는 줄어들지만, 작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내년 30만명 초반대 수준의 취업자 수 증가를 예상했다.
삼성증권 이승훈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제조업 일자리는 많이 늘어나지 않지만, 서비스업 고용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신규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지면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경기를 냉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경제분석부장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 이상만 유지한다면 한국 경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20만명대로 떨어진다면 내수 경기 급랭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고용 여건의 악화는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과 더불어 가계 소득이 감소해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고용이 부진하다는 것은 민간의 여유자금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고용증가 둔화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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