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 하이닉스, 대책마련 분주

 삼성SDS의 에임시스템 솔루션 지식재산권 인수 소식을 접한 삼성 경쟁사들은 제조공정 정보 유출을 우려, 대책 마련에 바빠졌다. 에임시스템이 공급한 생산기술시스템(MES)를 사용 중인 하이닉스반도체, LG디스플레이 등은 당장 삼성SDS를 경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삼성과 경쟁관계에 있는 이들 기업은 MES 등 제조라인 운영 자동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쪽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 공정인 전(前)공정 생산라인 관리에 에임시스템의 MES ‘나노트랙’을 자체 생산 공정에 맞춰 공동 개발해 사용해 왔다. LG디스플레이도 LCD 등 패널 생산을 위한 MES로 에임시스템의 나노트랙을 사용 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IT와 공정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자체 개발을 염두에 둔 SW 분석 및 대응책 마련을 강구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MES 전문 팀 등을 필두로 자체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두 기업은 MES가 제조 관련 핵심사항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인 만큼 에임시스템의 솔루션을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자체 개발을 결정하더라도 국내 전문 인력이 대부분 삼성에 인수되거나 삼성전자 프로젝트 등에 투입된 상황에서 자체 개발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개발에 착수해도 1~2년 이상의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아직 묘수를 찾진 못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삼성SDS와 미라콤아이앤씨 등 외주 인력을 포함,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해 자체 ME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MES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경우 자체 개발 밖에 대안이 없지만 현재 업계에 관련 경력을 가진 인적자원이 없어 난감한 처지일 것”이라며 “당장은 삼성SDS와 신사협정을 맺어 정보유출을 막는 방법밖엔 없어 보인다" 고 말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에임시스템 솔루션을 그룹 계열사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에임시스템은 고객인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 사업 관리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정보 유출은 있을 수 없다" 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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