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작한 정부의 절전규제와 주간예고제 등 수요관리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동계전력수급은 비상경보 없이도 지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동섭 한국전력 수요관리팀 처장의 올겨울 목표는 전력수급 비상경보 최소화다. 9·15 정전사태 이후 예비전력 400만㎾ 이하 전력수급 비상대응 대책을 개선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관련 대책이 가동되는 상황 자체가 벌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전제조건은 국민 참여다. 절전과 계획된 수요관리제도에 국민 참여가 따라주면 500만㎾의 전력을 절감, 올겨울 전력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예상이다.
김 처장에게 주어진 최대 미션은 수요관리제도 이행률 확대다. 한국전력이 얼마 전 발족한 ‘수요관리 고객 전담반’도 그 일환이다. 2382명으로 구성된 고객전담반은 주간예고제·직접부하제어·긴급자율절전 고객들 사업소를 직접 방문해 절전 여부를 직접 확인·조치한다.
전력수급 대책이 그동안 비상시 조치방안 조정 및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부터는 비상단계 이전 상황의 대안 마련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실시간 이행률 확인이 가능한 수요관리제도 범위도 직접부하제어와 긴급자율절전에서 주간예고제로 확대했다. 비상단계 이전에 시행하는 주간예고제 이행률을 높여 400만㎾ 이상의 예비전력을 항시 확보하겠다는 복안에서다. 기존 주간예고제는 이행 여부를 시행 다음날이 돼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주간예고제 실시간 시스템 연동은 이달 중순 3차 정전대비 모의훈련을 통해 시연할 예정이다.
김 처장은 “모든 수요관리제도의 이행률 실시간 확인 체계를 구축했다”며 “비상상황 이전의 사전대책으로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또 “많은 준비를 했고 앞으로도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지만, 전력수급 안정화는 사업자 하나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적 안보 차원에서 절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