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면역치료제로 사용되는 벌침(봉독약침)이 희소난치 면역질환인 루푸스 사구체신염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의준 뿌리한의원 원장과 경희대한의대 배현수 교수, 차의과학대학 이부용 교수는 벌침의 치료 효과를 연구한 결과, 봉독 약침이 면역기능에 필수적인 세포인 조절 T세포를 증가시켜 루푸스 및 루푸스 사구체신염을 치료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벌침은 조절 T세포를 증가시키고 자가면역 항체와 신장 내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을 억제, 루푸스 사구체신염에 의해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고 단백뇨를 치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봉독약침은 또 조절 T세포의 증가로 자가면역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면역항체인 `Anit-ds DNA IgG`와 `IgG2`를 감소시키고, 자가면역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물질인 `IgE`를 증가시켜 자가면역질환의 병리적인 면역항체 분비를 정상 패턴으로 돌려놓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게다가 봉독약침은 신장 안의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항체 IgG2a와 염증 사이토카인 TNF-a, IL-6를 억제해 신장세포 조직의 파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의준 박사와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통 한의학인 봉독약침이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의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 개발에도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장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신장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nephrology)` 인터넷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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