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서버 시장, 델 웃고 IBM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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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국내 서버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x86서버 부문에서 델코리아가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데 비해 한국IBM은 x86과 유닉스서버 부문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HP는 유닉스서버 부문에서 선두 한국IBM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1일 한국IDC가 취합한 사전조사(Preliminary)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서버 시장 규모가 소폭 감소한 가운데 x86서버 분야에서 델코리아가 전 분기 대비 1000대정도 출하량을 늘리며 한국IBM과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격차를 10%포인트 가까이 벌렸다. 지난 분기 격차는 약 3%포인트였다.

 델코리아 측은 “단순 하드웨어가 아닌 가상데스크톱(VDI)을 비롯한 솔루션 비즈니스가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라며 “올 6월을 기점으로 다이렉트 비즈니스에서 채널 비즈니스로 영업 방식을 전환한 것도 주요 성장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델코리아는 현재 전체 영업의 85%를 채널 파트너사가 책임지고 있다.

 델코리아의 3분기 출하량은 지금까지 델이 한국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반면에 한국IBM은 약 800대가량 출하량이 줄었다. 한국HP는 이번 분기에도 45%의 시장 점유율로 굳건히 x86서버 시장 선두를 유지했다. 3분기 x86서버 전체 출하량은 2만5000대 정도로 전 분기 대비 200대가량 감소했다.

 유닉스서버 시장 전체 규모는 약 1200억원으로 조사됐다. 2분기 1400억원에서 2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 분야에선 한국HP(43%)가 선두 한국IBM(44%)과 격차를 1%포인트까지 좁혔다. 대형 프로젝트는 드물었지만 한국HP는 제조뿐만 아니라 금융권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포인트정도 성장을 거뒀다.

 업계 유닉스 전문가는 “유닉스서버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은 전체 서버 시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지 결코 x86서버가 유닉스서버를 대체했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HP와 IBM으로 양분된 유닉스서버 시장은 결국 누가 하이엔드급 서버 시장을 가져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3분기 주요 업체 국내 서버 시장 점유율 사전조사

 자료:한국I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