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을 위해 부활한 토요타와 스바루의 후륜구동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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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요타의 ‘AE86 스프린터 트레노’, 줄여서 ‘86’은 자동차를 소재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일본 만화 ‘이니셜D’시리즈의 주인공격인 차량이다.

 20년 전 사라진 구닥다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로 재조명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마니아들로부터는 거의 신격화되기에 이르렀다. 86은 포니I을 연상시키는 평범한 외모를 가졌지만, 작고 가벼운 차체와 앞 엔진-뒷바퀴 굴림 방식(FR)을 적용했다는 특징으로 만화의 주인공을 전설적인 고갯길 레이서로 성장시킨다.

 도요타가 11월 30일 시작된 2011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86은 바로 AE86의 그러한 특징들과 정신을 이어받은 차다. ‘GT 86`으로도 불리는 새 스포츠카는 차원이 다른 핸들링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 설계된 가볍고 콤팩트한 전용 FR 플랫폼을 바탕으로 했다. 도요타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콤팩트한 4인승 스포츠카다. 신형 86의 엔진 위치와 운전자 엉덩이 위치는 토요타의 양산차 중 가장 낮다. 무게 중심이 낮기로는 슈퍼카에 필적하며, 여기에 더불어 전통적인 FR 레이아웃을 채택해 운전의 재미를 최대한 살렸다는 설명이다. 무게중심이 낮고 콤팩트한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을 차의 앞 차축과 운전석 사이에 배치했고, 운동 성능을 살리기 위해 앞뒤 무게 배분은 53 대 47로 맞췄다.

 배기량 2.0리터의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은 7000rpm에서 20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6600rpm에서 20.7㎏·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근래 새로 나온 엔진 중에서는 드물게 고회전 지향인 자연흡기 엔진이다. 이 엔진은 일본의 도요타와 스바루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스바루의 박서 엔진에 도요타의 D-4S 직분사 시스템을 추가한 것이다. 직분사와 간접 분사를 혼용하며, 압축비도 12.5 대 1에 달한다. 중저속 응답성이 탁월한 이 엔진과 조합되는 변속기는 상쾌한 변속감을 제공하는 6단 수동변속기 또는 수동처럼 스포츠 운전이 가능한 6단 자동변속기다. 연비는 2.0리터 세단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도요타의 주장이다. 서스펜션은 앞쪽이 맥퍼슨 스트럿, 뒤쪽은 더블 위시본 방식이다.

 탑승자가 전후좌우의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지지부를 가진 시트는 낮은 위치 덕분에 일상적이지 않은 운전 경험에 일조한다. 변속기를 조작할 때는 팔꿈치에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도록 신경 썼다. 운전대 지름도 도요타 차 중 최소. 테스트 드라이버의 반복 확인으로 운전대 최적 단면 형상을 찾았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타이어 한 세트, 또는 골프백 두 개를 실을 수 있는 실용성도 제공한다.

 도요타와 스바루는 갈수록 자동차 구입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다시 한 번 자동차의 꿈과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이 차를 공동 개발했다. 도요타는 신형 86을 2012년 봄에 출시할 예정이다. 스바루는 일부 사양을 달리한 차를 `BRZ`라는 이름으로 내놓는다. 도요타는 향후 고객 취향에 따라 차를 꾸밀 수 있도록 하는 커스터마이즈 상품과 이 시대에 맞는 진정한 스포츠카의 맛을 즐기는 방법을 제안하는 등 ‘고객과 함께 진화하는 스포츠카’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이것 또한 ‘나 만의 차를 즐기면서 키워나간다’라는 AE86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다.

 

 RPM9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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