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PC 제조사 TG삼보컴퓨터와 대우루컴즈가 ‘PC 전문기업’ 이미지를 벗고 ‘종합 IT기업’으로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PC 외에 새로운 IT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G삼보컴퓨터와 대우루컴즈는 내년도 사업계획에 각각 ‘스마트카 토털 솔루션’과 ‘보안용 모니터’ 사업 강화를 내걸었다. 올 하반기 관련 제품을 처음 선보였으며 내년부터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신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PC 명가로 국내 시장에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토종 기업들이 ‘탈 PC 회사’를 선언한 것은 PC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시장 확대 속도가 느려진 상태다. 신제품 출시 주기도 빨라져 중소 PC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하기 힘든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TG삼보컴퓨터(대표 손종문)는 차량용 블랙박스, 스마트 내비게이션, 디지털 운행기록장치 등을 결합한 차량용 스마트 솔루션을 주력 신사업으로 확정했다.
TG삼보는 과거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은 최근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블랙박스와 차량용 필수기기인 내비게이션 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나의 디바이스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주행 정보, 차량 상태, 운전 스타일 등을 분석함으로써 최적의 상태로 안전 운전을 하고 차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TG삼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신사업을 검토해왔으며 이 중 스마트카 토털 솔루션 사업을 우선 추진키로 확정했다”며 “당분간 이 사업이 안정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향후 추가적인 신사업도 선보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옛 대우전자·대우통신 시절부터 모니터와 PC를 생산해 온 대우루컴즈(대표 윤춘기)는 기존 강점을 가진 모니터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용 모니터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생산하는 보안용 모니터 대부분이 수출용이지만 내년부터는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내수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우루컴즈는 실외형 CCTV 녹화기(DVR)인 카메라 일체형 모니터, 대화면을 채택한 CCTV 퍼블릭 뷰 모니터(PVM)를 신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그동안 미국, 유럽 등 해외 수출 중심으로 보안용 모니터를 공급해왔으며 내년에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공략 시장을 확대해 이 분야 전문 기업 입지를 확실히 다질 방침이다.
대우루컴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신사업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보안용 모니터 사업을 한층 강화하는데 주력하면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