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3분기 매출 급브레이크...내년 1분기까지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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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분기까지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한 국내 장비업계가 3분기부터 주춤하고 있다.

 특히 향후 매출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전이 예상된다.

 20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주요 10개 업체가 발표한 올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참엔지니어링·아바코·에이피시스템·탑엔지니어링 등 4개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메스·에스에프에이·주성엔지니어링·케이씨텍·디엠에스·한미반도체 등은 평균 30%대 감소율을 보이면서 줄어들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세메스 51.7%, 에스에프에이 43.4%, 디엠에스 86.5%가 떨어졌으며 주성엔지니어링은 적자로 돌아섰다. 아바코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2.7%나 줄어들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과 직결되는 수주 잔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부분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불경기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분석된다. 매출 상위 기업들이 대체로 수주 잔고 감소폭도 큰 것으로 나타나 여파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메스의 수주잔고는 19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9%가 줄어들었다. 에스에프에이는 60%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참엔지니어링은 수주잔고에서 65.7%가 줄어들어 10개 업체 중 두 번째로 하락폭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폭이 가장 큰 기업은 에이피시스템으로 66.1%가 줄어들었다.

 반면, 케이씨텍과 탑엔지니어링은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그나마 수주잔고가 늘어나 체면치례를 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는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투자를 다시 시작해 다소 숨통이 트인 반면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투자를 크게 줄이면서 관련 장비 업체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분석하고 “수주잔고가 감소하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업계 전체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표>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20011년 3분기 실적 (단위:억원, %)

 (*증감률은 2010년 3분기 실적 대비 비교 수치)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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