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서치)
지난 2006년부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본격 진출했던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 효과’로 중소형 분야도 선두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2분기 애플 ‘아이폰4’에 탑재돼 호평을 받은 AH-IPS 패널 출하량이 5분기 연속 2000만대를 돌파했다. AH-IPS 본격 출하 이후 LG디스플레이의 휴대폰용 패널 공급량은 20배 이상 급성장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및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2220만대의 AH-IPS 패널을 출하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으로 2000만대 출하를 돌파했다. 지금까지 누적 출하량은 1억2600만대에 달한다.
출하량이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휴대폰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5%선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실제 매출액도 올 3분기 6000억원을 넘어, 지난해 2분기(3227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이후 LG전자, 노키아, 림 등 대부분의 글로벌 휴대폰 업체를 공급선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H-IPS는 300ppi(인치당픽셀수) 이상 고해상도를 갖춘 프리미엄 LCD 패널로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LG디스플레이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제품이다. 작고한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아이폰4 발표 당시, 이 패널을 인간의 망막이 화소를 인식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제품이라는 의미로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로 극찬한 후 주목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분기 출하량이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LG디스플레이의 휴대폰용 패널 출하량은 크게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샤프, CMI에 이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4위로 부상한 것도 AH-IPS 패널의 힘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출하하는 AH-IPS 패널 중 60% 정도는 애플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LG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매출액과 비중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필립스와 합작당시 필립스의 중소형 LCD사업 때문에 완제품이 아닌 셀 형태로 중소형 사업을 진행키로 해 경쟁사에 비해 늦은 2006년부터 중소형 LCD 사업에 진출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