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 회장 재선 성공…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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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이로써 최 회장은 오는 2012년 2월에 열리는 정기총회 다음날부터 4년간 조합원 회원수 245만명인 농협을 이끌게 됐다.

 최 회장은 이번 선거 주요 공약으로 △사업구조개편 성공적 추진을 통한 농업경제사업 활성화와 농업인 지원역량 확충 △농업인, 농·축협, 중앙회간 ‘상생·협력 농협문화’ 정착 △회원조합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육성시스템’ 확립 △농축산물 유통혁신으로 농업인과 국민 모두에게 실익을 주는 ‘판매농협’ 구현 △‘食사랑 農사랑 운동’ 범국민적 확산을 통한 농축산물 소비촉진과 농업·농촌 활력증진 등을 내걸었다.

 특히 지난 4월 발생한 사상 초유의 금융권 해킹 사고에 대한 후속 대책 집행은 최 회장이 풀어야할 핵심 과제다. 당시 이재관 전무가 사고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대신, 최 회장은 비상근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유지했다. 대신 농협은 IT 인력 10% 신규 채용, 보안 분야에 2~3년간 1000억원 이상, 연간 300억원 이상 고정투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사업구조개편도 최 회장에게 주어진 숙제다. 농협은 내년 3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자금조달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당국과 정치권 안팎에서 농협에 과도하게 자금을 지원해선 안 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일부 퍼져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최 회장은 이날 소견 발표에서 “성공적인 사업구조개편으로 더 많은 실익을 줄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만들 자신이 있다”며 “정부지원 6조원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내부 잡음 극복도 관건이다. 최 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직을 유지한 채로 출마하면서 선거 기간 내내 피선거권 논란에 시달렸다. 농협 회장에 당선되지 90일 전까지 출연기관 임직원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농협중앙회 정관을 어겼다는 것이다. 이에 농협노조는 줄곧 최 회장의 재선을 반대해왔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