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는 국내 대표적인 기술창업 본산지다.
현재 1000여곳이 넘는 벤처기업이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연구소와 대학에서 쏟아져 나온 연구인력이 창업한 벤처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대덕특구가 기술창업 요람으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고급 연구인력이 이 곳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로 우리나라 IT 산업 발전에 주춧돌 역할을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29개 정부출연연구원과 KAIST, 충남대 등 교육기관이 밀집돼 있다. 석·박사급 연구 인력만 1만6000여명을 웃돈다.
기술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벤처의 꿈으로 대변되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 28개나 배출됐다.
하지만, 이들이 성공하기까지 과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다른 도시에 비해 시장과 자본이 열악한 대덕의 악조건 속에서 조금씩 꽃을 피워나갔다.
아이디스, 쎄트렉아이, 알에프세미, 케이맥, GS플라텍 등이 대표적인 성공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강점이 있는 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히든 챔피언’이 대다수다.
DVR 전문기업인 아이디스는 일찌감치 스타벤처 반열에 올랐다. KAIST 출신 김영달 사장이 창업한 이 회사는 다차원 신호처리,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2년, 2004년 두 차례 연속 미국 포브스 선정 200대 베스트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DVR 누적 매출액이 6000억원에 달할 만큼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 개발 주역인 KAIST 출신 박성동 사장이 주축이 돼 1999년 창업한 우주항공 전문기업이다.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시아·중동 지역에 소형 인공위성 시스템을 수출하면서 우주항공 전문기업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는 대한항공과 삼성탈레스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 시스템 공급계약 및 사업 수주 실적을 오렸다. 최근에는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ETRI 출신 CEO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반도체 소자 전문기업인 알에프세미는 ETRI 출신 이진효 사장이 회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핵심 제품은 ECM 칩이다. 휴대폰 등 소형 전자기기 핵심 부품으로, 음성 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시키는 마이크로폰용 반도체다.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65%나 된다. 도시바, NEC, 산요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을 제치고 이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올해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알에프세미는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한 36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제품을 응용한 정전기보호소자를 개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데 이어 LED 드라이버 구동 장치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ETRI 출신 이중환 사장이 창업한 케이맥은 지난 15년간 분석기기 국산화에 선도 역할을 해 왔다. 물성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석기기와 검사장비를 개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 강점은 응용 공학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연구개발 인력이 고객이 원하는 고품질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 시장에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 주요 LCD 패널 업체가 모두 이 회사의 검사 장비를 사용한다. 차세대 사업인 바이오·의료 진단장비도 점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연구원 출신 황순모 사장이 2001년 창업한 애드플라텍은 지난해 GS칼텍스 자회로 편입되면서 주목받았다. 황 사장은 연구소 재직시 국내에서 가장 큰 대형 플라즈마 연구실험 장치를 개발한 주역으로, 15년 가까이 한 우물을 판 연구개발 결과를 상용화했다. 핵심 기술인 플라즈마 토치는 플라즈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성가스를 에너지로 회수하는 기술이다. 국내 유명 대기업에서 탐을 낼 만큼 가치있는 기술로 평가받았다. 애드플라텍은 GS 칼텍스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보다 안정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진효 알에프세미 사장은 “대다수 기술 창업자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아이템을 갖고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무엇보다 자신에게 가장 자신있는 아이템을 선택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덕특구 코스닥 상장 기업
현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