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너무나도 유명한 훈민정음의 서문이다.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지금까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 높은 교육비용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야 하는 많은 학생들을 불쌍히 보고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사례가 있다.
바로 펀듀(www.fundu.co.kr)의 ‘뿌리깊은 나무’ 프로젝트이다. 우연인지 세종대왕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와 같은 이름의 프로젝트이다. 교육기부시민연대의 대표 손상운씨가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교육공간을 만들기 위해 후원을 받고 있다. 평소 강의가 없는 대학강의실이나 성당, 교회 등의 공간을 빌려서 교육을 해왔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돈을 내고 빌리는 공부방을 활용했는데 공부방을 빌리는 비용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아 소셜펀딩을 통해 돈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손상운씨가 직접 가르치기도 하지만 먼저 배운 사람의 재능기부를 통해 운영한다. 이름을 붙이자면 ‘릴레이 교육기부’다. 부족한 사람은 배우고, 배운 사람은 부족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종의 스터디 모임이지만,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한 과목만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 다르다. 중고등학생의 교과목부터 대학의 진로,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 등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고, ‘뿌리깊은 나무’ 프로젝트가 성공하여 교육공간이 확보되면 더 많은 학생에게 배울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등의 예술 분양의 교육기부까지도 확장할 계획이다.
손상운씨는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더 성장하여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도 뿌리깊은 나무를 설치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의지를 밝혔다. 교육기부를 할 만한 재능이 없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펀듀에서 이 프로젝트에 후원하면 ‘뿌리깊은 나무’ 1호 점이 생길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이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기부 문화가 확산될 것이다. 게다가 후원자에게 교육기부시민연대에서 만든 영어교육 컨텐츠와 뿌리깊은 나무의 공부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권도 준다. 돈 때문에 배우지 못해 눈물 흘리는 학생을 돕고, 후원금 이상의 가치를 보상받는다.
우리는 세종대왕이 있었기에 한글을 만들 필요가 없다. 그리고 ‘뿌리깊은 나무’가 있으면 돈 때문에 기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 눈물 흘리는 학생들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실천할 수 있는 세종정신일 것이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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