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대란 , D램 업계 재편 앞당긴다, 대만 일부기업 그로기

 D램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태국 홍수여파로 내년 중반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완벽하게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부터 감산을 이어간 대만 기업들은 사업 철수 위기에 내몰렸고 일본 기업도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반면에 국내 업체들은 경쟁력이 오히려 강화되면서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은 내년 2분기 이후 한국 반도체 기업의 2강 체제로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국 홍수 사태 이후 PC 수요 감소로 D램 반도체 가격이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대만과 일본 반도체 기업들에게 절망스런 상황을 안겨주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11월 전반기 2Gb DDR3 모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2.38% 하락하면서 최저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D램 제조업체들의 추가 감산이 없을 경우에는 D램 공급과잉이 이어져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이 조사업체는 내다봤다.

 올 4분기부터 D램 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태국발 악재로 무위로 끝나면서 감산으로 힘겹게 버텨오던 대만 기업들은 시장 퇴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 이노테라 대만 D램 4사의 올해 영업적자는 800억대만달러(3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노테라, 프로모스 등은 4년 넘게 분기 적자를 기록 중이다.프로모스는 3분기 보고서를 제출 못해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

 생산량 일부를 대만 기업으로 돌리면서 감산에 들어갔던 일본 엘피다도 자금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엘피다는 내년 4월까지 갚아야할 채무는 1220억엔(약 1조7700억원)이지만 현금보유액은 1000억엔에 불과하다. 지난 3분기에만 489억엔(7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낸 만큼 적자로 인한 현금유출도 심각하다.

 키움증권 김성인 상무는 “대만 프로모스와 파워칩은 자금 부족으로 올해 말까지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엘피다도 대만으로 물량을 돌리고 있어 시장 전체적으로 자연 감산효과가 나타나 결국 국내 반도체 업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미세공정 전환 확대로 생산 기반을 확대, 시장 지배력을 높일 방침이다. 스페셜D램 비중 확대 등 그동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PC용 D램 가격 하락에 대비해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승자독식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지난 3분기 주춤했던 하이닉스는 순조로운 매각 진행으로 투자 여력이 뒷받침되면서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힘을 실어주고 탁월한 원가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반도체 시황 호전 등에 힘입어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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