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은 지난 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계정을 만들었다. ‘명품’ 이미지를 중시하는 루이비통이 일반인을 상대로 이런 계정을 만든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루이비통 측이 가을겨울 신상품 사진을 업데이트하자 중국 네티즌은 수많은 댓글과 리트윗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이 항간에 떠돌고 있는 ‘가격 인상’에 대해 묻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답변을 달고 글을 공유하는 등 루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국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 ‘웨이보’가 중국 진출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웨이보에 계정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나선 것.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해외 SNS가 당국 검열로 인해 현지에서 맥을 못 추고 있어 이런 기조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17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루이비통, 유니레버, 포드, 국제통화기금(IMF) 등 다국적 기업과 기관들이 속속 레이보에 둥지를 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 마케팅 붐이 일면서 중국까지 상륙한 셈이다. 소셜미디어 컨설팅 기업 레소난스는 “웨이보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소통 창구로 변모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현지 중국 사정에 대해 알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라고 밝혔다.
다국적 브랜드는 웨이보를 통해 기업 철학을 알리거나 제품 광고를 한다.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중국 중산층을 겨냥한 고도화된 마케팅 기법이다. 마케팅 전문업체 버슨마스텔러의 자히르 누르딘 대표는 “웨이보에는 현지 시장 정보, 중국인 습관 등 유용한 데이터가 많고, 고객 요구사항을 직접 들을 수 있어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뉴스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인이 즐겨 마시는 다국적 브랜드의 차에서 독성 물질이 발견됐다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해당 기업 립톤과 유니레버 등은 웨이보를 통해 “우리는 글로벌 표준을 지키고 있다”며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사진을 공개했다. 빠른 대응이 논란을 잠재운 대표적인 사례다.
IMF의 웨이보 계정은 독특하다. ‘중국통’인 크리스틴 라가르데 IMF 총재가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계정에 “나의 중국인 친구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가져왔다”면서 “APEC 정상회의에서 내가 했던 발언을 중국어로 번역했다”고 올렸다. 그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팔로어가 12만 명을 넘었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올 연말까지 웨이보 회원수가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250% 급증한 수치다. 이는 전체 중국 네티즌의 40.2%를 차지, 2명당 1명꼴로 웨이보를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