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 중인 대구와 오송이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를 놓고 2라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 오송은 지난 14일 대전과 충남북 주민 100만명의 서명이 담긴 국립암센터 분원 ‘오송 유치’ 서명부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16일에는 충북발전연구원이 국립암센터 분원 선호도 조사를 벌여 전국 의대와 약대 교수, 연구소 연구위원들 대다수가 오송을 선호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충북발전연구원은 오송이 조성원가와 교통 접근성, 주거 환경, 연구기반 등 14개 항목에서 대구를 크게 앞섰다고 주장했다.
오송의 이 같은 적극적인 유치 활동과 달리, 대구는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대구경북연구원도 지난 15일 국립암센터 분원이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오면 공동발전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구는 연구원의 이 같은 연구결과 발표 외에 주민 서명운동이나 정치권을 활용한 유치활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분원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는 대구이며, 당초 분원 설립을 대구가 제안했기 때문에 대구 유치는 당연하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또한 본원과의 거리가 가까운 오송보다 분원 유치 명분이 앞선다는 주장이다.
보건복지부는 분원 후보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복지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통해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당초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는 내달쯤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지만, 치열한 유치경쟁으로 인해 선정 시기를 내년 초로 미룰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의료계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분원의 기능은 진료보다는 연구개발에 있기 때문에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로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며 “신공항과 같은 정치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분원 설립사업은 당초 사업비 5000억원 규모에서, 최근 연구중심으로 사업이 축소되면서 2000억원 정도가 투자돼 연구 및 진료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