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거의 모든 것의 탄소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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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모든 것의 탄소 발자국=만약 당신이 월 100만원을 번다면 그 범위 안에서 소비 계획을 짜고 맞춰서 생활할 것이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생태계가 지탱할 수 있는 만큼만 자원을 소비해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지구를 1.4개나 사용하고 있다. 지구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무시하고 자원과 환경을 과소비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기후 변화는, 경제생활로 말하자면 우리가 빚잔치를 벌이다 맞이한 파산의 결과물이다.

 탄소는 적당히 소비하려고 해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영향이 당사자에게 직접 미치지도 않는다. 우리의 행동이 주는 영향은 전 세계 70억 인구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에게 분산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탄소 발자국’이라는 개념이다. 어떤 선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한 수치로 표현해 보여주자는 의도다. 상품에 가격표가 붙어있듯, 우리가 소비하거나 취하는 모든 것에 따르는 탄소 발자국이 얼마인지를 안다면 그것을 관리하기 한층 쉬워진다.

 이 책의 저자는 탄소라벨링 제도를 선도하고 있는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전문가다. 그는 일상적인 활동과 소비가 탄소 배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한마디로 세계인이 ‘탄소 감각’을 갖추도록 돕고 싶다는 것. 기후 변화로 인해 문명 위기까지 거론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 시대를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경제 감각이나 패션 감각이 아니라 탄소 감각이 아닐까. 무작정 탄소를 줄이라고 강요하는 책들에게 진저리가 났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마이크 버너스리 지음. 노태복 옮김. 도요새 펴냄. 가격 1만3000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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