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TV 속 지구를 지키던 로봇이 생활 속으로 들어온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정의심 가득한 로봇답게 보행이 어려운 환자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 지구평화가 아닌 가정평화를 담당하게 될 이 로봇들은 일본의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선보인 일명 ‘간호로봇’이다.
도요타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보행과 균형 잡기, 이동에 큰 도움이 되는 4종류의 간호로봇을 선보였다.
첫 번째 로봇인 보행훈련 도우미 로봇은 걷고자 하는 환자들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를 이용한다. 센서가 환자의 의도를 알아채면 로봇이 환자가 무릎을 앞뒤로 움직이게 도와준다.
두 번째 로봇은 환자들의 독립적인 보행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도요타 간호로봇 시리즈의 핵심인 독립보행 도우미 로봇은 보행훈련 도우미 로봇과 비슷하지만 로봇이 환자의 체중을 지탱해 실질적인 보행이 가능하다. 이 로봇을 불편한 다리에 장착하면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다리를 앞뒤로 옮길 수 있다. 뇌졸중 등의 영향으로 한쪽 발 사용이 불편한 환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로봇을 통해 정상적인 보행을 할 수 있다. 일단 환자가 보행을 하게 되면 자신의 의지와 훈련 상태에 따라 로봇의 도움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마오키 아키푸미 도요타자동차 로봇사업부 총괄이사는 “만약 사용자가 빨리 걷기를 원한다면 로봇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천천히 걷기를 원한다면 움직임이 완만해 진다”고 말했다.
세 번째 로봇은 균형훈련 도우미 로봇이다. 환자는 2개 바퀴가 달린 1인용 스쿠터 모양의 이 로봇 위에서 테니스와 축구 등을 모니터 게임으로 즐기며 균형훈련을 하게 된다.
마지막 네 번째 로봇은 이동 보조 도우미로봇이다. 이 로봇은 두 팔을 벌려 환자를 침대에서 일으켜 세운 뒤 환자가 화장실 등을 다녀오는데 도움을 준다. 도요타는 이 간호로봇을 2013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마오키 이사는 “그동안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이 로봇이 있으면 환자 혼자서도 화장실을 오갈 수 있다”며 “이 로봇이 환자 보호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 본인에게도 심리적 안정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