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 중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안 원장은 14일 안철수연구소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오랫동안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며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원장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은 37.1%로, 약 3028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의 사회환원금액은 15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안 원장은 이같이 결정은 오래 전부터 생각한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안 원장은 이메일에서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교수의 길을 걸으며 사회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나의 성과는 결코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를 경영하며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으며, 이는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즉, 기업 구성원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존재가 돼야만 보다 큰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우리 사회는 건강한 중산층 삶이 무너지고 꿈과 비전을 갖고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런 시련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때라는 게 메일의 요지였다. 안 교수는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씌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또 그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기대를 전했다.
안 원장 지분 사회 환원 절차는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