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전세수요 움직일 조짐
작년만큼 크게 오르진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유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전세난 재발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부동산 현장에서는 이달 들어 안정세에 접어든 전세가격이 우수 학군을 중심으로 향후 어느정도 올라갈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그 폭은 예년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수능을 마치고나서 명문 학교와 유명 학원이 많은 지역에서 전셋집을 찾는 문의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S공인 관계자는 "수능 다음날부터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학군 수요는 지금부터 발빠르게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10월 말 주소지 기준으로 학교를 배정받기는 하지만 내년 2월 배정통지서가 나오기 전에 미리 이사해 다시 배정을 받으려는 손님들의 이사 문의가 이어진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전세 물건이 얼마 없고 찾는 사람들은 많아 조만간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도 "좋은 전세 물건은 별로 없고 저층 아파트나 수리가 안된 전셋집만 있는데 내년 1월에 이사할 사람들도 지금부터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선호하는 학군에 속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공급면적 102㎡의 경우 벌써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면서 가격 하락이 멈춘 상태다.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에도 당장 이사하려는 손님들이 몰려올 정도는 아니지만 조만간 전세수요가 늘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계동 T공인 대표는 "10월까지 학교 배정 때문에 이사 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소 소강상태"라면서도 "12월부터는 학원 때문에 많이 움직인다. 언론에서는 전세가 소강상태라고 하지만 그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수능은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논술을 준비하기 위해 대치동이나 목동, 중계동 등의 학원가로 이사하는 수요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전세가격 추이를 봐도 수능 이후 학군 선호 지역의 시세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9년 수능이 치러졌던 11월 둘째주 전세가격 변동률은 강남구 0.06%, 노원구 -0.01%, 양천구 0.19%에 그쳤지만 셋째주에는 강남구 0.26%, 노원구 0.16%, 양천구 0.04%로 양천구를 제외하고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전셋값이 너무 오른 상태여서 또다시 대폭으로 상승할 여력이 별로 없는 데다 전세난 공포에 미리미리 앞당겨 이사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전세대란이라고 할 정도의 오름세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벌써 문의가 많을 텐데 올해는 전화나 방문객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했고, 중계동 T공인 측도 "지금은 워낙 전세가격이 높아져 있어 수요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전세난이 일찍 찾아왔던 지난해에도 10월 첫째주 강남구, 노원구, 양천구가 0.21%, 0.29%, 0.13% 각각 대폭 올랐다가 정작 수능 이후인 11월 넷째주에는 상승률이 0.04%, 0.14%, 0.08%에 각각 그친 바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과거 추이를 근거로 보면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학군 수요가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 말, 올해 초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들 것 같다"며 "올해는 예년에 비해 (겨울방학) 직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팀장도 "시기상 전세가 움직일 때가 된 것은 맞다"면서도 "학군 지역을 위주로 오를 수 있지만 그동안 오른 폭이 너무 커서 겨울방학이지만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firstcircl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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