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미국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도 아시아 데이터센터 설립지역으로 우리나라를 선택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연이어 한국을 데이터센터 구축 최적지로 낙점하면서 우리나라는 아시아권 데이터센터 전략 요충지로 부상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MS와 MSTR는 우리나라에 클라우드 서비스용 데이터센터 설립을 확정짓고 협력 파트너 및 구축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권 국가 전반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우리나라와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을 후보지로 검토했다. 아시아 다른 국가에 비해 좋은 통신 인프라 시설을 갖춘 데다 대규모 시스템 운영 노하우, 지형적 요인, 저렴한 전기 요금 등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MS는 인천과 천안을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사업 파트너로는 KT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천안에 대규모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운영하고 있다. MS는 자사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인 서비스형 플랫폼(PaaS) ‘윈도 애저’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오피스365’ 등을 동북아 지역에 제공하는 용도로 한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방침이다.
MSTR는 최근 도널드 헌트 부사장이 직접 방한해 국내에 클라우드 센터 설립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당초 한국과 싱가포르 두 곳에 센터 설립을 계획했으나, 내부 논의를 거쳐 결국 우리나라만을 최적지로 꼽았다. 회사는 국내 IT서비스 업체와 통신사를 대상으로 파트너십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이혁구 MSTR코리아 사장은 “일본은 지진 등 지형 요인으로 센터 설립에 부적합한 곳으로 평가됐고, 싱가포르와 한국을 놓고 최종 검토하다 투자수익률(ROI) 측면에서 한국이 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센터 규모 및 구축 일정 등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MSTR은 국내 클라우드 센터 설립으로 아시아지역에 클라우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는 미국과 영국에서 클라우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