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유선전화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이 내년 초 미국에서 자체 브랜드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중국계 미국인, 학생, 미국과 중국을 자주 오가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도널드 탠 차이나텔레콤 아메리카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차이나텔레콤이 사용자에게 2개 회선의 서비스 단말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미국에서, 다른 하나는 중국에서 쓸 것이며 경쟁력 있는 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탠 사장은 “미국 소비자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곧 임대할 서비스망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 무선망을 구축하거나 인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0년은 기업 시장을 공략했으나 앞으로는 LA, 시카고, 뉴욕 등 중국인 커뮤니티가 큰 도시의 소비자에 눈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차이나텔레콤이 미국에서 무선망을 구축 또는 인수하려면 연방통신위원회(FCC), 법무부 등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전국 안전망 사업에 참가하려하자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금지했다.
차이나텔레콤은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에 이어 중국 3위 무선통신 사업자로, 1억9100만명의 일반전화 및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