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체온을 전기로 바꿔주는 기술이 벨기에 기술연구자가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디바이스가 들어있는 셔츠를 만들어냈다. 벨기에 전자회사 ‘아이멕(Imec)’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은 열전기 발전기(TEG)를 완벽하게 숨긴 옷을 입은 상태에서 사람 체온을 이용해 낮은 수준의 전기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TEG는 16개의 ‘열전퇴’로 구성된다. 열전퇴는 체온을 전기로 바꾸는 데 필요한 개별 전자 구성품이다. 발생되는 전기량은 열전퇴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온도 증가율에 직접적으로 비례한다.
열전퇴는 두 개의 작은 접시 사이에 끼워진다. 접시 하나는 뜨겁고 하나는 차가운 것으로 전체 두께는 5㎜다. 아이맥 수석 연구원 루드 불러씨는 엔지니어들에게 “만일 두 개의 반도체에 온도 변화를 준다면 전류가 흐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고안된 디바이스는 온도 22도인 사무실에서 앉아 있을 경우 평균적으로 1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한 것으로 기록됐다. 때문에 0.4메가와트 정도의 전기에너지가 소요되는 심전도 측정과 같은 건강 모니터링 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생산되는 전기량은 사용자가 일어서 있을 때 2메가와트로 2배가 되며 걸을 때는 4메가와트로 다시 2배가 된다.
그러나 이런 셔츠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열전기 발전기가 몸에서 발생하는 열이 너무 많은 경우 모두 담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고 셔츠를 입는 사람이 추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디바이스는 오피스 스타일 셔츠에 통합, 합성해 디자인됐다. 물론 전기 발전 디바이스가 들어있는 옷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쉽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셔츠가 훨씬 착용하기에 편하다. 열전기 발전기 크기를 현저하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아이맥 연구원들이 열전기 발전기가 탑재된 셔츠를 사람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한 노력 때문이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