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을 추구하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라.”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7일(현지시각) 자신의 모교인 하버드대학을 찾아 후배들에게 남겨준 메시지다. 이 메시지는 저커버그가 얼마 전 작고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에서 서로가 공감대를 이룬 핵심적 내용이라며 소개했다.
저커버그는 또 잡스가 ‘회사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세계 최대 SNS기업에 적합한 경영팀을 구축하라’고 조언한 말도 전했다.
저커버그의 이날 방문은 2004년 하버드를 중퇴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자신을 이어 페이스북을 이끌어갈 인재를 찾겠다며 모교를 찾은 것. 학업을 마치지 않았지만 창의와 열정, 도전정신으로 페이스북을 세계 최고의 IT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그의 방문에 하버드 전체가 들썩였다.
학생들이 몰리면서 학교 측은 강연에 참석할 학생을 추첨을 통해 선발했고,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후 채용설명회도 열렸다.
강연에 참석했던 신입생 애런 페레즈는 “그의 강연은 취업을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줬다”면서 “그의 발명이 세계를 변화시킨 것처럼 나도 컴퓨터공학도로서 그 뒤를 잇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 매들린 할리미는 “저커버그는 내게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를 알려줬다”면서 “하버드 학생임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하버드는 재적학생 중 졸업하는 비율이 97%에 이를 정도로 높다. 입학도 어렵지만 중도탈락을 하지 않으려고 엄청난 학업량을 감당하는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저커버그는 재학중 캠퍼스용 SNS서비스를 개발하다 페이스북 창업의 기초를 마련했고, 본격적인 창업에 나서면서 실리콘밸리로 그 근거지를 옮겼다. 그는 당시 교내 신문에 “대학이 이런 사이트를 개발하는 데 수년이나 걸리는 건 한심한 일”이라며 “나는 일주일 안에 만들 수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페이스매시(facemash)’라는 서비스를 고안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사진을 구하기 위해 하버드대 컴퓨터를 해킹했다가 퇴학을 당할 뻔 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다시 시작한다면 학교를 중퇴하지 않고 보스턴에 남았을 것”이라며 “실리콘밸리는 초단기 승부에만 초점을 맞춰 힘이 들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하버드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면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도전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저커버그는 하버드에 앞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방문했으며, 카네기멜런대학도 찾아 취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