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다량 소모, 통화 잡음 등 불만 속출
‘아이폰4S는 버그덩어리?’
아이폰4S가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돼 프로그램 오류(버그)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배터리 소모량이 많다는 논란에서부터 새로운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화중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IT전문지 C넷은 7일 일부 아이폰4S에서 전화를 걸면 ‘잡음이 들린다(hearing anything)’고 전했다. 이는 버라이즌·AT&T·스프린트 넥스텔 등 아이폰을 제공하는 3대 이동통신사에 접수된 버그(오류) 건수를 기반으로 보도한 것이다. 잡음뿐만 아니라 전혀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C넷은 지적했다. 통화 중 스피커폰으로 전환할 때나 스마트폰에서 통화 이어폰을 꽂거나 뺄 때, 심지어 음성인식기술 시리(Siri)를 이용해 전화를 걸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애플 측은 공식적인 답변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아이폰4S 오류는 이뿐만이 아니다. 빠른 배터리가 소모도 문제가 됐다. 애플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4S의 연속 통화 시간이 8시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배터리 수명이 이에 훨씬 못 미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iOS 5.0.1 업데이트 버전을 수 주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나탈리 해리슨 애플 대변인은 “iOS5를 확인해보니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버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이폰4S에 새롭게 들어간 음성인식기술인 시리 역시 호주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호주 사용자들은 시리 음성처리 과정에서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없다’는 경고 알림과 함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측은 “몇 개 아이폰을 대상으로 서비스 오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애플 서버의 연결 장애 같다”며 “아이폰4S의 문제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이어 시리는 현재 베타버전이며 오는 2012년에 확대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