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슈퍼컴 `게이` 1경 벽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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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슈퍼컴퓨터 `게이`가 초당 계산 횟수에서 처음으로 `경(京)`의 벽을 넘었다.

 일본 슈퍼컴퓨터 ‘게이’가 초당 계산 횟수에서 처음으로 ‘경(京)’의 벽을 넘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후지쯔와 이화학연구소가 함께 개발한 게이는 지난 6월 초당 8162조번의 부동소수점 연산에 성공,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반열에 올랐다. 게이는 1200만개의 복잡한 수식을 29시간 30분 만에 풀어, 초당 1경510조번을 기록했다. 게이의 이론적 성능 93.2%에 달하는 수치다.

 게이는 한자로 단위 경을 나타낸다. 후지쯔와 이화학연구소는 초기부터 경 단위의 계산을 목표로 개발했다. 매년 6월과 11월에 발표되는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게이는 2회 연속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현재 2위는 초당 연산 2566조번의 중국 ‘톈허1A’다.

 게이는 800대 이상의 컴퓨터를 연결한 구조다. 1120억엔(1조6234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갔다. 당초 내년 6월께 1경번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6개월 이상 앞당겼다.

 슈퍼컴퓨터 성능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됐다. 2002년 NEC가 처음으로 초당 1조번의 연산을 의미하는 테라플롭스 시대를 연 후 6년 만인 2008년에 IBM이 초당 연산 1000조번인 페타플롭스 시대를 열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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