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에서 연간 도난과 관리상 오류 등으로 22억7천만달러(약 2조4천억여원) 손실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보안솔루션 업체 체크포인트 시스템즈는 3일 자사가 후원하고 영국 리테일리서치센터가 조사한 `2011년 글로벌 리테일 도난 지표 보고서(Global Retail Theft Barometer Report)`에서 한국 유통업체의 작년 7월~올 6월 손실액이 2조4천21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해마다 유통업 점포 내 범죄 및 손실 동향을 모니터링한 보고서를 내며 올해는 43개국 대형 유통업체 1천187개 25만여 개 점포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조사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서 손실(shrinkage)은 고객 및 종업원 절도, 공급업체 사기, 내부관리상 오류 등에 따른 손해를 뜻하며 소매가(retail selling prices)로 산정한다.
한국 유통업체들의 손실률(매출 대비 손실액 비율)은 1.3%로 조사됐다.
국내 손실액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원인은 고객 절도로, 52.8%(1조2천790억원)를 차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53.3%에 약간 못 미쳤다.
종업원 절도는 23%(5천570억원), 내부·관리상 오류는 16.7%(4천40억원), 공급업체 사기는 7.5%(1천810억원)였다.
이런 손실로 유통업체가 국내 소비자에 전가하는 `손실부담금(honesty tax)`은 1인당 5만956원(47.77달러), 가구당 14만132원(131.37달러)였다.
43개국 전체 손실액은 1천190억달러(126조9천370억원)로, 전년 대비 6.6% 늘었다.
지역별로는 아태지역 손실액이 유럽, 북미에 이어 3번째로 높았으나 전체 매출액 대비 손실액 비율인 손실률은 1.22%로 가장 낮았다.
아태지역에서 평균 손실률이 높은 항목은 화장품·향수·건강·미용·약품(1.75%), 의류·패션·잡화(1.74%), 비디오·음악·게임(1.64%) 순이었다.
체크포인트 시스템즈의 폴 추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은 "전 세계 유통업체가 글로벌 경제 압박이 심화하면서 물류 보안 부담감에 직면하고 있다"며 "운영 및 물류 분야의 보안 위협 면에서 한국도 더 이상 청정지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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