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3세 미만 어린이의 페이스북 가입이 법으로 금지돼 있으나 어린이의 상당수가 부모의 도움으로 페이스북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현지시간) CNN인터넷판에 따르면 온라인 잡지 `퍼스트 먼데이`가 지난 7월 미국에서 10∼14세 자녀를 둔 부모 1천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세 자녀를 둔 부모의 95%가 자신의 자녀가 페이스북에 가입한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응답자의 78%는 자녀의 페이스북 가입을 도와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 부모의 89%는 페이스북 가입에 연령 제한을 둬야한다고 답했지만 78%는 자녀들이 최소가입연령에 미달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는 가입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다.
자녀 가입을 허락하게 된 현재 상황이 무엇인지를 물은 데 대해서는 대부분이 페이스북이 학교와 관련된 활동에 이용되고 있는데다 다른 가족들과 연락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미국은 아동온라인정보보호법(COPPA)에 따라 이용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페이스북과 같은 웹사이트의 경우 13세 미만 어린이의 가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5월 페이스북 가입자 가운데 13세 미만이 무려 75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이 발표 직후 현대 교육과정에서 온라인 상호작용이 중요한 만큼 13세 미만도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담당자들도 부모들마저 불법인데도 불구, 자녀들의 페이스북 가입을 도와주고 있는 상황에서 가입연령을 제한하는 COPPA는 개정돼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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