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어제 한국 내 애플리케이션 장터(앱스토어)에 게임 항목(카테고리)을 새로 열었다. 사전 심의·등급분류제도 등에 막혀 해외 계정으로 우회한 뒤에야 내려받을 수 있었던 모바일 게임을 국내에서도 직접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앵그리 버드’와 ‘후르츠 닌자’ 같은 게임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내려받는 게 한결 쉬워진다는 얘기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해외 게임 카테고리도 1년 7개월여 만에 다시 열릴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 업계는 밝게 웃었다. 게임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2 성장 도약대로까지 인식했다. 애플·구글뿐만 아니라 SK플래닛과 KT가 개설한 앱 장터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국내 제1 앱 장터인 SK플래닛 ‘T스토어’에겐 시장 수성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을 물리칠 열쇠를 찾는 게 과제다.
사업자가 모바일 게임을 자율적으로 심의하도록 게임산업진흥법을 바꾼 게 이토록 게임산업계를 흥겹게 했다. 정책 당국은 앞으로 시장과 산업 요구에 부응한 규제 개선에 따른 변화를 주도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사행성 게임을 모사한 것과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은 여전히 사전 심의 대상이다. 규제가 완전히 풀린 게 아니다. 업계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걸러낼 장치를 고민할 때다. 사후 규제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도 없는 터라 시의적절한 정책 개발에 나서야겠다. ‘탁상행정’으로 시장과 산업에 딴죽을 걸면 곤란하다.
모바일 게임 산업계는 질 좋은 여러 게임을 내놓아 성공하기를 바란다. 국내 판매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했으면 좋겠다. 창의성이 풍부하고 인류 문화에 친숙한 게임을 만든 1인 기업의 성공 신화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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