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최대 TV판매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연말 총공세를 펼친다. 삼성전자는 기존 프리미엄급 모델 7000·8000시리즈를 중심으로 주요 유통매장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고, LG전자는 이벤트 기간에 맞춰 8개의 기획모델로 승부수를 던진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주 금요일로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다. 이날을 전후해 각 상점별로 전자제품과 의류 등에서 파격적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TV는 블랙프라이데이 연휴기간 동안 최대 1개월치 제품 판매가 이뤄지기도 하는 중요한 때다.
삼성전자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기획 상품보다는 기존 프리미엄급 모델 판매에 주력한다고 2일 밝혔다. 현지 주요 유통채널과 연계해 할인 판매와 다양한 깜짝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이 선진시장인 만큼 보급형 제품보다는 프리미엄급 스마트 LED TV로 매출과 수익성 확대를 노린다”며 “2009년·2010년에도 주력 LED TV로 프로모션을 진행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세부 이벤트 내용은 막판까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LG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TV 기획 상품을 투입한다. 32인치부터 55인치까지 다양한 라인업 8개 제품을 별도 제작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3DTV로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기간은 물론 연말, 연초로 이어지는 시즌을 겨냥해 대대적 TV 공세를 펼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정조준 하는 것은 미국이 3DTV의 최대 격전지이기 때문”이라며 “이벤트 기간 동안 공격적 마케팅으로 판매 확대는 물론 필름패턴방식(FPR) 3D의 우수성도 과시해 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TV시장에서 1, 2위에 올라있다. NPD 조사 3분기 기준으로 평판TV에서 삼성전자는 36.8%, LG전자는 1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DTV에서는 각각 55.9%, 14.5%를 차지했다. 최근 LG전자가 점유율을 높이면서 미국 TV시장은 ‘삼성·소니’ 양강 구도가 ‘삼성·LG’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삼성과 LG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미국 내 지위를 보다 강화할 주요 포인트로 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미국 11월 넷째주 금요일을 말한다. 연말을 앞두고 대부분 유통점에서 대규모 할인판매 행사를 벌이면서 미국 최대 소비가 이뤄지는 때. 일반 가전보다는 TV와 소형 IT제품 판매가 많다.
표.미국 시장 평판TV 시장 점유율추이(단위:%)
*자료:NPD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