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의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LG, 현대 등 그룹사들의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대부분 기업들이 비용 절감보다는 전략적 투자를 목적으로 클라우드를 바라보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지목됐다. 반면에 현재까지의 클라우드 도입률은 아태 지역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VM웨어코리아(대표 윤문석)는 본사와 포레스터리서치가 공동으로 조사한 ‘2011 아태지역 클라우드 리서치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는 간담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은 클라우드 도입 계획 부분에서 가장 높은 나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8%가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이 46%를 차지해 두 번째로 지목됐다.
클라우드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 중 32%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고, 8% 만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26%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브라이언 왕 포레스터리서치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의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비율이 낮은 이유는 정부의 규제로 서비스 도입에 제약이 많고, 글로벌 서비스 보다는 현지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점 만점에 7.2점으로 호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10점 만점에 8.3점으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를 비용 절감보다는 신규 사업 등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점은 국내 클라우드 도입률이 24%로 아태지역 평균 32%에 비해 낮게 조사됐다는 점이다. 도입 계획은 높지만 아직까지 실행에는 뒤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서버 가상화 도입률도 아태지역 평균 72%보다 낮은 62%로 나타났다. 반면에 데스크톱 가상화에 대한 도입은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데이터 관리 및 보안 강화 등에 대한 요구가 기업들의 우선순위에서 더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태 지역에 비해 우리나라의 정부 및 공공 분야의 클라우드 활성화에 대한 노력이 다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왕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자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규제만 완화된다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리서치는 아태지역 8개국 6100명의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 및 실무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446명이 참여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