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가 D램 생산을 20% 감산했다. 올해 말까지 추가 감산계획이 잡혀 있어 엘피다 D램 생산량은 25% 정도 줄어든다. D램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1, 2위 업체가 생산량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엘피다가 성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엘피다가 3분기에 D램 생산량을 20% 줄였다고 31일 보도했다. 엘피다 감산은 소문이 무성했지만 구체적으로 수치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엘피다는 일본과 대만 공장을 합쳐서 월 웨이퍼 25만장 분량의 D램을 만들었는데 3분기에 5만장 정도를 줄였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엘피다가 4분기에도 1만장 이상을 추가로 감산한다고 전했다.
엘피다가 생산을 중단한 제품은 40나노 공정에서 만드는 구형 D램이다. 이 회사는 구형 제품 비중을 줄이는 대신 30나노 공정 D램 비중을 높여 원가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30나노 공정 D램은 40나노 제품보다 30% 이상 생산 효율이 높다.
엘피다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D램 생산도 늘린다.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든 PC용 D램에 비해 모바일D램은 시장 전망이 밝다. 기존 고객인 애플 이외에 삼성전자나 LG전자에도 시제품을 보내고 공급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엘피다는 D램 가격 하락에 엔고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했다.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3% 줄어든 642억8000만엔이며, 영업적자는 451억8000만엔이다. 영업적자 비율이 70%를 웃도는 상황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