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와 애플을 제치고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삼성은 전체 휴대폰 시장은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3분기 삼성이 휴대폰 시장 매출액 기준 1위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SA는 삼성이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23%를 달성해 2위 애플, 3위 노키아를 제치고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1위 고지를 밟았다고 밝혔다. 삼성이 휴대폰 사업에 진출한 지 15년 만이다. 강경수 SA 수석연구원은 “삼성이 매출액 1위에 오른 것은 조화로운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 때문”이라며 “신흥 강자인 애플은 100% 스마트폰을 팔며 기존 강자인 노키아는 스마트폰 비중이 15%밖에 안 되지만 삼성은 33%의 조화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시장 치열한 1위 다툼=이번 분기 휴대폰 시장은 삼성이 매출액 1위, 노키아가 물량 1위, 애플은 영업이익 1위라는 타이틀을 나눠가진 점이 눈에 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이 세 업체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진정한 1위를 차지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A는 3분기 휴대폰 시장을 3억 9000만 대로 추정했으며 노키아가 여전히 1억700만 대로 1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삼성이 노키아보다 약 80% 높고 2분기 1위였던 애플보다 약 20% 높다.
삼성은 급성장 중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분기 1위였던 애플은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2위로 주저앉고 점유율 15%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 5년간 1위였던 노키아는 심비안 스마트폰 판매 부진 속에 14% 점유율로 3위에 머물렀다.
◇신제품이 4분기 판도 가른다=요동치고 있는 세계 휴대폰 시장은 최근 출시된 각사의 신제품 흥행 여부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4S’를 출시한 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은 최초 아이스크림샌드위치 탑재 폰 ‘갤럭시 넥서스’에 이어 28일 영국에서 신개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를 선보이며 공세를 강화했다. 노키아도 윈도폰 ‘루미아’를 내놓으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SA는 삼성이 3사 중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제품 구조를 갖고 있어 당분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격측면에서 애플은 400달러 이상 초고가폰 시장에 주력하고, 노키아는 150달러 이하의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은 150에서 350달러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제품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당분간 삼성이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폭넓은 가격대에 걸쳐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브랜드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3분기 사상 최대 실적=28일 발표한 삼성 실적에 따르면 통신 부분은 매출 14조 9000억원, 영업이익 2조 5200억원, 영업이익률 16.9%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으며, 스마트폰과 휴대폰 전체 판매 모두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하이엔드 대표 모델인 갤럭시S2의 본격적인 글로벌 확산과 보급형 모델 판매 확대로 2분기 대비 40%이상,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수준 고성장을 달성했다.
<표>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및 시장 점유율(단위:백만대)
자료:SA 2011년 3분기 ( )안이 점유율
<표>글로벌 휴대폰 출하량 및 시장 점유율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