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8000억원대 데이터센터 유럽에 짓는다

Photo Image
스웨덴 룰레아 시의 칼 페터슨 시장과 룰레아 비즈니스 에이전시의 마츠 엔그만 CEO가 룰레아 데이터센터 구축 발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페이스북 룰레아 데이터센터 공식 페이지>

 페이스북이 첫 번째 미국 외 데이터센터를 스웨덴에 짓는다. 한화로 무려 9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다.

 27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스웨덴 북부에 위치한 룰레오(Lulea) 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는 각 2만8000평방미터(약 8470평)의 건물 3개로 구성된다.

 페이스북은 스웨덴 데이터센터가 페이스북의 미국 외 사용자들에 대한 페이스북 액세스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사이트 운영 책임자 톰 퍼롱은 “현재 8억 가입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외 사용자가 더 많다”고 밝혔다.

 이번 스웨덴 데이터센터는 유럽 지역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성능 개선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오레곤 등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들을 저장하면서 미국 외 지역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노드를 이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노스캐롤라이나에도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스웨덴 룰레오 데이터센터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유럽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 걸쳐 여러 도시를 검토했으며 추운 기후와 근처 수력발전 시설이 있다는 이유로 룰레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룰레오는 스웨덴 수도인 스톡홀름에서는 100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고 북극권에서는 남쪽으로 단 1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도시다. 페이스북은 룰레오의 추운 기후가 서버 쿨링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룰레오의 겨울 기온은 평균 0도 이하이며, 한여름에도 25도를 넘는 일이 별로 없다. 북유럽 추운 도시들은 이를 강점으로 삼아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또 룰레오는 강을 따라 이뤄진 도시로, 수력발전소가 가까이에 있어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페이스북 룰레오 데이터센터는 120메가와트(MW)의 전력이 요구되며 모두 수력 발전으로 충당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미국 애리조나, 네바다 근경의 후버댐보다 2배의 전력을 제공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비용에 대해 페이스북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룰레아 시 관계자는 건축 비용이 약 50억 크로나(한화 약 8600억원)에 이른다고 말한 바 있다. 스웨덴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약 1억300만 크로나(한화 약 177억원)를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1억2100만달러의 초기 계약금을 지불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