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가까워진 로봇 만지고 느낀다…로보월드 2011 개막

 #아이들은 로봇이 보조교사로 활동하는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다. ‘선생님 로봇’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영어 문구를 배우고 문제도 풀어본다. 하교 후에는 로봇이 주문받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음료수를 마시고 로봇이 배우로 나오는 공연장에도 가본다.

 #할머니는 카트를 직접 끌고 다니지 않아도 장을 볼 수 있는 로봇 마트를 방문했다. 할머니가 쇼핑한 물품을 로봇이 따라다니며 운반해 주기 때문에 힘들지 않게 물건을 샀다. 마트 옆에 있는 실버케어 센터에 들렀다. 로봇 안내에 따라 다양한 게임과 퀴즈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혈압, 혈당 측정은 기본이다.

 #직장인 A씨는 귀가길에 소규모 화재가 발생한 곳을 지났다. 소방차와 앰뷸런스 등이 모여 있지만 정작 화재를 진압하는 것은 로봇이다. 소방관이 화재 진압 도중 다치는 안타까운 소식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미래 우리 생활상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 서비스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로보월드 2011’ 특별전시관 ‘로봇시’에서 실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모습들이다.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로보월드 2011’은 서비스 로봇 향연장으로 구성됐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 김영선 의원, 민계식 로봇산업협회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에서는 프랑스·한국·미국·영국을 대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 로보월드 행사 개막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세계 최초 체험형 로봇공간 ‘로봇시’ 눈길=올해 6회째인 ‘로보월드 2011’은 올해 지경부 시범사업을 통해 실증, 적용하고 있는 서비스로봇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로보쓰리는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범블비’를 연상시키는 변신로봇을 전면에 배치하고 로봇형 스쿠터 ‘비비라이더’ 등을 전시했다. 유진로봇은 영어교육용 로봇 ‘로보셈’을, 퓨처로봇은 레스토랑에서 결제와 주문을 받는 로봇을 선보였다.

 축구와 씨름을 할 수 있는 로봇도 가상의 로봇 유치원에 배치돼 아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탈리아에서 실제 공연 중인 로봇 뮤지컬도 눈길을 끌었다.

 ◇신기술 경쟁 ‘한눈에’=로봇 신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이날 열린 신제품 론칭쇼에서는 포스코엠텍·엔티리서치 등이 산업용 제조로봇 신제품을 선보였다. 28일에는 아이로봇·유진로봇 등이 청소로봇을 새로 내놓고 기술 경쟁을 펼친다.

 포스코엠텍은 로보타이징 철강포장라인을 공개했다. 신개념 철강포장라인으로 포장지 밀봉과 스틸 포장재료 부착, 밴드 결속 등 기존 수작업을 다관절 로봇을 대체한 자동화 포장시스템으로 바꿨다.

 엔티리서치에서 선보인 신형 덴소로봇은 일반 PC에서도 제어가 가능하다. 동급 덴소로봇 가운데 최대 속도로 모든 방향에서 구동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이로봇은 흡입력을 높이고 신형 알고리즘을 적용해 더욱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한 청소로봇 ‘룸바700시리즈’를 발표했다. 유진로봇은 보다 정교한 내비게이션과 꼼꼼한 청소가 가능한 청소로봇 ‘아이클레보 아르떼’로 맞섰다.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도 만날 수 있다. 동부로봇이 전시한 호비스는 2족 보행과 바퀴주행을 선택해 움직인다. 와이파이를 활용해 조작도 하고 여러 정보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서비스로봇으로 세계 시장 도전= 지식경제부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서비스로봇으로 세계 시장 문을 두드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박정성 지경부 로봇산업과장은 “서비스로봇 경쟁은 서비스 대비 가격 경쟁력 있는 제품을 누가 먼저 제공하느냐의 승부”라며 “산업용 로봇 기술이 탄탄하고 통신기술도 앞서 있어 우리나라는 개인 서비스 로봇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내년 로봇 관련 R&D 예산을 900억원 가까이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서비스 로봇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열린 ‘로보월드 2011’에서는 국내외 167개사 750개 부스로 2006년 첫 행사에 비해 두 배 성장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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