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의 첨단 분석 기술이 의료 분야에서 최초로 사용된다. IBM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포메이션 온 디맨드(IOD) 2011’을 통해 미국 병원 ‘세톤 헬스케어 패밀리’가 환자 데이터 분석을 위해 왓슨 분석기술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세톤 헬스케어는 왓슨의 다양한 분석 기술 중에서도 ‘의료용 콘텐츠 및 예측 분석’ 기술을 채택했다. 이 기술은 방대한 양의 환자 데이터에서 임상 정보를 추출·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게 해준다. 세톤 헬스케어는 무엇보다 환자의 재입원과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따르면 미국 환자의 20%는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재입원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9만8000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있다. 내년부터 재입원율이 높은 병원에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어서 환자의 재입원을 줄이는 게 병원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병원의 많은 데이터가 의사의 메모, 등록서류 등 분석이 어려운 비정형 형태로 존재한다. 세톤 헬스케어가 왓슨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왓슨의 의료용 콘텐츠 및 예측분석 기술은 많은 양의 임상 및 수술 자료들 간의 관계들을 분석함으로써 진단과 치료를 개선하도록 해준다. 경향과 패턴, 편차를 파악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방식으로 최적의 처방을 내게끔 한다.
마노즈 삭세나 IBM 왓슨솔루션 총괄사장은 “의료용 콘텐츠 및 예측 분석 기술은 왓슨의 자연언어 프로세싱을 사용해 기존엔 불가능했던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가능케 해준다“고 설명했다. 통합 관점에서 임상 및 수술 정보를 추출함으로써 고위험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IBM 파워750 시스템을 사용하는 왓슨은 올 초 미국 제퍼디 퀴즈쇼에 출연, 기존 챔피언 2명과 대결해 승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2005년 IBM 연구소가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올 8월 의료업계에 처음 적용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내년부터 콘택센터와 정부, 금융산업을 위한 왓슨 솔루션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