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프로세서가 서버도 구동? … HP, ARM 기반 서버 내놓을 듯

 ARM 프로세서가 모바일 단말기를 넘어 서버 시장으로도 세를 넓혀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은 HP가 ARM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를 판매할 계획에 있다고 두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HP가 컴팩을 인수한 뒤 인텔 기반의 서버 비즈니스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해 왔다는 점 때문에 HP의 ARM 기반 서버는 인텔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했다.

 HP는 현재 미 텍사스 주 오스틴에 소재한 칼제다(Calxeda)와 ARM 칩 개발을 협력하고 있는데, 칼제다는 영국 ARM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블룸버그는 HP의 ARM 서버가 인텔과 경쟁하는 ARM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ARM 프로세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프로세서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프로세서 성능을 날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노트북 등으로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애플은 인텔 칩이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이유로 ARM 기반 커스텀 프로세서인 A5를 썬더볼트 맥북에어에 장착, 테스트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또 인텔과 전통적인 동맹 관계였던 MS 역시 윈도폰7 망고 이후 ARM 지원을 공식화했다.

 현재 서버 프로세서 시장은 9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인텔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ARM은 HP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이 회사의 마이클 잉글리스 부사장은 “현재 서버 부문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전력 관리”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칼제다의 공식 대변인 역시 답변을 거부했다. 칼제다는 11월 1일 신제품 발표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나 어떤 제품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칼제다는 모바일 단말기에서 주로 사용되는 칩 기술을 응용해 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전력 소모가 낮은 서버용 프로세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에서 저비용·저전력·고성능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이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ARM의 마이클 잉글리스 부사장은 서버용 ARM 기반 칩은 웹 액세스 등 기본 시스템용으로 먼저 발표되며 차츰 더욱 강력한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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