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 데이진, 전력 30% 줄이는 반사형 편광판 개발

 일본 데이진이 LCD 소비 전력을 최대 30% 줄이는 편광판을 개발했다고 닛케이산업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데이진이 만든 새로운 편광판은 빛의 재활용 기술이 핵심이다. 기존 편광판은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 중 일정 방향의 빛만 통과시키고 나머지는 흡수한다. 데이진은 편광판에 반사 기능을 추가, 통과되지 않은 빛을 다시 뒤로 보낸다.

 그 빛은 백라이트 뒤쪽에 있는 반사 필름에서 다시 편광판 쪽으로 비춰진다. 두 번의 반사를 거치면서 빛의 일부는 편광판을 통과하는 성질로 바뀐다. 결국 백라이트에서 나온 빛의 최대한 이용, 낭비를 줄인 셈이다.

 데이진은 이를 ‘반사형 편광판’이라고 불렀다. 반사형 편광판은 100㎛ 두께의 폴리에스테르 계열 필름을 여러 장 겹쳐 만든다. 두 종류의 서로 다른 고분자가 원하는 방향의 빛만 통과시키고 다른 방향의 빛은 반사한다.

 데이진은 같은 밝기의 백라이트 조건에서 반사형 편광판이 기존 제품보다 LCD 휘도를 50% 정도 높인다고 밝혔다. 이를 전력 소모량으로 환산하면 30%정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기기에서 이 편광판을 쓰면 사용 시간을 늘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환경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소비 전력 감소가 이슈로 떠오른 TV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데이진은 내년부터 반사형 편광판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데이진 자회사의 데이진듀폰필름을 통해 LCD TV 업체에 판매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기존 폴리에스테르 필름 생산 라인을 개조해 반사형 편광판을 제조, 신규 투자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데이진은 지난 1918년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 섬유업체다. 2010년 기준 8157억엔(약 12조1137억원)의 매출을 울렸다. 전통 섬유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고부가가치 소재 쪽으로 방향을 선회, 태양전지 필름이나 그린에너지, 헬스케어로 사업을 다각화 중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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