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V 사업 가시화?…임원 전진배치, 내년 말 출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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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TV 사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튠즈 리더에게 애플TV 사업을 이끌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한 애널리스트가 애플의 2013년 TV 수상기 제품 출시에 관한 투자자 노트를 작성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애플의 TV 사업에 큰 관심이 일고 있다.

 현재 애플은 애플TV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는 TV 수상기에 플러그인해서 사용하는 99달러짜리 단말기다. 사용자들은 이 애플TV를 TV 수상기에 꽂아서 아이튠즈,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나 유투브로부터 콘텐츠를 액세스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이 단말기와 인터넷이 통합된 스마트 HDTV를 개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다시 일고 있다. 이는 24일(현지시각) 파이퍼 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가 빠르면 2012년 하반기 혹은 2013년에 인터넷 통합 TV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노트에서 “애플이 TV 프로토타입을 갖고 있으며 애플의 아시아 공급업체들, 관련 산업계와의 라이선스 계약, 특허 포트폴리오 등이 애플의 TV 사업 가시화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주장했다. 또 애플이 LCD 스크린의 안전한 공급과 TV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먼스터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4S에서 소개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시리, 웹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또한 미래 텔레비전에 사용된다. 시리의 음성인식 기능으로 시청하려는 비디오를 검색하고, 사용자는 자신의 하드드라이브나 TV 스토리지 대신 아이클라우드에 영상, 음악, 이미지, 기타 콘텐츠를 저장하게 된다.

 진 먼스터의 투자자 노트 이후 블룸버그는 애플은 아이튠즈 미디어 스토어와 아이팟을 개발한 제프 로빈에게 애플의 새로운 TV 사업을 위한 내부 개발을 이끌도록 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세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제프 로빈이 이끄는 TV 사업은 단말기인 애플TV가 아니라 “새로운 TV 세트” 개발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제프 로빈을 TV 사업에 참여토록 한 것은, 이 회사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가정의 거실로까지 이어가겠다는 사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10월 5일 사망한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 겸 전임 CEO는 전기 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에게 애플의 새로운 TV에 대해 강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월터 아이작슨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통합TV 개발 방법을 마침내 구상해냈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월터 아이작슨에게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진 TV"가 될 것이며 이 TV는 애플의 다른 단말기와 함께 무선으로 콘텐츠 동기화가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대변인인 트루디 뮬러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는데, 애플은 TV 수상기 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론한 바 없다. 잡스의 언급이 전부이며, 잡스는 이전까지는 “TV는 애플에게 돈 버는 진지한 사업이라기보다 취미”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 TV를 출시해 14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평면패널 TV 시장은 전 세계 2억2000만대 규모다.

 애플의 TV 사업 진출 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애플 전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클라우드가 발표된 이후, 애플이 스마트TV 디스플레이 개발 및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이클라우드는 이 스마트TV를 위한 포석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소문은 애플이 iOS 운용체계(OS)로 구동되는 50인치 고해상도 LCD 애플TV를 2012년 하반기 출시하며, 아이클라우드가 미래 애플TV의 미디어 스토리지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애플이 iOS 기반의 TV 플랫폼을 외부 개발자들에게 공개하며 아이폰, 아이패드 앱스토어와 같이 애플TV 전용 앱스토어를 마련한다는 소문이다.

 지난 7월 UBS인베스트리서치의 투자 분석가인 메이나드 엄은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다음의 필연적인 수순으로 스마트 HDTV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월 하순 애플은 미국 특허청(PTO)에 ‘다계층 디스플레이 디바이스(Multilayer Display Device)’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3D 전용 안경 없이도 깊이감을 느낄 수 있는 3D 이미지를 보여주는 컴퓨터 디스플레이에 관한 것으로 스마트폰이나 TV에도 적용 가능하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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