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마트 외국 돼지고기 매출 비율 30%

구제역의 여파로 올해 수입 돼지고기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돼지고기 매출 중 수입 돈육의 비율이 30% 선까지 올라갔다.

25일 대형 마트에 따르면 영국 테스코 계열인 홈플러스에서는 수입 돼지고기 매출 비율이 작년 13%에서 올해 9월까지 30%로 껑충 뛰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수입 돈육 매출은 올해 들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250% 폭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물량으로 계산해 보면 수입 제품의 비율은 35%까지 뛴다.

이마트에서 1∼9월 판매된 수입 돼지고기의 비율도 작년(1.1%)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11.2%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판매된 삼겹살만 봤을 때 수입 물량은 18.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작년까지 수입 돼지고기는 구색을 갖추는 정도로 소량만 판매했다"며 "지난달 들어 국산 삼겹살 값이 안정돼 수입 판매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올해 외국산 매출은 작년 대비 667.5% 올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수입 돼지고기의 매출 비중이 작년에는 3%였으나 올해에는 10%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수입 돈육 매출 성장률은 320%에 이른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의 수입 돈육 매출 비율이 20∼30% 선까지 커진 것은 작년 말부터 올봄까지 지속된 구제역으로 국산 돼지가 무더기 도살처분되면서 공급이 부족해지자 벨기에와 캐나다 등 외국산 물량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냉동 돼지고기는 프랑스산과 남미 칠레산을 취급해 오다 4월 덴마크, 벨기에, 독일, 7월 폴란드, 9월 네덜란드 등으로 수입처를 늘렸고 냉장 제품은 기존 캐나다, 미국산에 7월 네덜란드산을 추가했다.

이마트는 2월 미국산 냉장 삼겹살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입 삼겹살 판매에 나섰고 4월에는 캐나다산 냉장·냉동 삼겹살을 직수입한 데 이어 6월에는 네덜란드산, 8월부터는 벨기에산 냉장 돈육을 판매하는 등 수입 돼지고기 판매를 확대했다.

특히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유럽 육류업계가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어 외국산 돼지고기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폴란드 등 동부 유럽지역 축산 농가를 중심으로 한 `유럽육류협회`가 내달 8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유럽산 제품 홍보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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