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뿌리산업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포밍(Forming)산업이라고 합니다. 포밍산업은 현재 독일과 일본이 세계 최고지만 2030년이 되면 중국이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톱으로 올라설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과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싶습니다.”
이신아(Xinya Li) 중국기계과학연구총원(CAM·China Academy of Machinery Science and Technology) 원장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금형·단조·열처리·용접·주조·표면처리 등 제조업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에서도 세계 제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주최한 ‘2011 한중일 뿌리산업 포럼’ 기조강연차 한국을 방문했다. 이 원장은 23일 “최근 쏘아올린 중국 첫 우주정거장 톈궁(천궁)1호도 CAM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뿌리산업 일부인 주조의 경우 중국 연간 생산량이 3900만톤이나 되는 등 중국은 양적인 면에서 세계 최대 포밍산업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질적인 면에서는 중국이 아직 독일과 일본보다 뒤지지만 2030년이면 이들 국가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 뿌리산업에 대해 이 원장은 “독일과 일본보다 기술력이 낮지만 중국보다는 높다”면서 “현재 한국과 여러 면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CAM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유사한 기관으로 1956년 설립됐다. 본부는 베이징에 있고 하얼빈·선양 등 중국 14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 1981년 안후이성 국립대학 하비공업대학을 졸업한 이 원장은 선양주조연구소장, 베이징기계전자연구소장 등을 거쳐 2002년 3월 12대 CAM 원장에 부임했다. 세계 최대 댐인 샨사댐 완공에 기여하는 등 그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두 번이나 연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