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스터디]`GE캐피털-티맥스소프트`의 PMS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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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메인프레임 기반에서 유닉스 기반으로 전환하는 흐름도

 “회사 내부에서도 프로젝트의 성공을 의심했지만 기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추진할 수 있었다”

 마크 루벨 GE캐피털 애플리케이션개발 담당은 이달 완료된 포트폴리오관리시스템(PMS) 구축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료를 가장 기뻐한 사람이다.

 18일(미국 현지시각) 가동을 시작한 PMS는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는 GE캐피털의 핵심 글로벌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매일 350만건의 처리가 일어나고 8개의 애플리케이션 및 382개의 인터페이스가 맞물려 있는 대형 시스템이라 운영 소프트웨어 전면을 교체하는 프로젝트 추진을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GE캐피털은 세계 1억명 이상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유통 판매 금융 프로그램, 주택·자동차·개인 대출, 보험 등을 취급하는 미국의 손꼽히는 대형 금융사다.

 하지만 기존 PMS의 노후화로 인해 프로젝트 추진을 검토하던 2009년 초 GE캐피털은 티맥스소프트 ‘오픈프레임(OpenFrame)’ 소프트웨어(SW)를 적용해 지난 주 화요일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가동 후 3일째인 20일(현지시각)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11’에서 사례 발표를 진행한 마크 루벨 GE캐피털 담당은 이 프로젝트의 추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해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리호스팅 방식 채택 후 ‘1년 이상 테스트 심혈’=2009년 GE캐피털은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기반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 추진 검토를 시작했다.

 기존 IBM 메인프레임의 유지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 유닉스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했던 GE캐피털이 선택할 수 있었던 방식은 네가지였다. 첫번째는 프로젝트 추진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사실 미국의 많은 대형 금융사들이 첫번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추진한다면 리호스팅 방식, 변환 방식, 리엔지니어링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GE캐피털은 결국 리스크가 낮으면서도 이른 시간 내 투자 효율성을 입증할 수 있는 리호스팅 방식을 택했다. 개방적이면서 유연하고 민첩한 환경에 적합할 뿐더러 기존 비즈니스 룰과 프로세스를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 그 배경이었다.

 루벨 담당은 “대다수 직원들은 기존과 같은 사용자환경(UI)을 쓰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UI를 변경하지 않을 수 있는 개발 방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커피를 먹으며 다른 곳을 보면서도 손으로는 PC 타이핑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는 농담도 섞었다. 하지만 완전 재개발 방식은 같은 UI를 구현해 내기 어려웠다.

 문제는 SW 선정이었다. 일반적으로 리호스팅 방식은 완전 재개발 방식보다 리스크가 낮지만 기술이 까다로워 대형 금융사들도 프로젝트 추진을 쉬이 결정하지 않는다. 고민하던 GE캐피털이 찾은 대안은 미국에서 많이 알려지지도 않은 한국의 티맥스소프트 제품이었다. 티맥스소프트는 오픈프레임이란 자체 리호스팅 SW를 보유, GE캐피털에 제안한 상황이었다.

 결국 GE캐피털은 가장 적합한 리호스팅 방식을 제안한 티맥스소프트와 테스트에 돌입했다. 2009년 7월 티맥스소프트 제품을 적용한 개념검증(POC)을 시작했다. 약 1달간 진행된 POC는 티맥스소프트의 SW와 장비로 이뤄졌다.

 이후 약 6개월간의 파일럿 테스트가 이뤄졌다. 파일럿 테스트는 티맥스소프트의 SW를 직접 GE캐피털의 시스템에 적용해 사실상 실전에 가깝게 이뤄졌다.

 실제 업무상 기술 요건들을 탑재해 돌린 파일럿 테스트 이후 사용자들의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전과 같은 속도 거나 더 빨라야 한다는 전제 하에 추진됐던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와 마치 기존 시스템을 이용하는 듯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가능성을 본 GE캐피털은 유저 테스트를 본격화했다. 약 300명의 사용자들이 참여했으며 총 테스트에만 13개월이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2010년 4월 GE캐피털은 티맥스소프트와 사업을 추진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GE캐피털이 사용하던 오래된 DB의 데이터 변환 작업을 돕기 위해 미국 기업 ATERAS도 추가로 참여했다.

 ◇2단계에 걸쳐 추진…성능 개선 지표 뚜렷=GE캐피털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오픈하기로 하고 개발에 돌입했다.

 1단계는 전체 PMS 시스템의 약 10%에 해당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커머셜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했다. 7개의 서브 프로젝트로 구성된 전환 개발 작업은 약 3~4개월 안에 마쳐 1단계 프로젝트를 5월에 완료했다. 결과적으로 개발 작업보다 테스트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인 것이다. GE캐피털은 당초 5개월의 개발 기간을 예상 했었다. 또 데이터와 배치 프로그램 등 2개로 나뉘어져 있던 시스템 내부 구조는 하나로 통합키로 했다.

 2단계 개발은 벤더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규모가 1단계 프로젝트 대상 시스템의 10배에 달했다. 2단계 프로젝트가 완료되고 이달 18일 전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가동됐다. 오픈 이후 3일 후인 사례 발표가 있은 후에도 시스템은 정상 가동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시스템의 성능적 개선이다. 테스트 결과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 대비 거의 모든 조건에서 빨라지거나 유사한 성능을 냈다. 이 정도 대형 시스템의 경우 시스템 가동 후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지만 기대 이상의 긍정적 결과에 GE캐피털 입장에서도 고무적이었다.

 GE캐피털은 연간 66%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크 루벨 담당은 “데이터 복구 시간도 기존 평균 2.5일에서 4시간 수준으로 240% 줄어들면서 재해복구(DR)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IBM에 지불하던 1년 반가량의 비용 수준으로 프로젝트 투자비를 다 충당할 정도로 비용 만족도는 높았다. 초기 72시간 동안 29개 문제가 도출됐던 것이 14개로 줄었다.

 이에 GE캐피털의 경영진과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에 대한 자부심을 표하고 있다. 루벨 담당은 “새 PMS 시스템이 GE캐피털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긴 평가 기간과 유저 테스트 등을 지원해 준 중역들의 적극적 지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유명하지 않은 티맥스소프트의 SW를 적용해 과감한 시도를 한 GE캐피털의 결단, 그리고 티맥스소프트의 열정이 합해진 결과물이 완성된 것이다.

 이 사례 발표에 참석한 국내 금융 컨설팅 기업의 한 임원은 “사례에 감명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동종 사례가 더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티맥스소프트는 한국 SW기업 사상 최초로 미국 대형 금융 기업의 핵심 글로벌 시스템에 SW를 공급을 성공시킨 회사가 됐다.

 올랜도(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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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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