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전문가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기업별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2012년 경제전망 세미나’ 참석자들은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비상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2012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4.0%,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각각 1.9%, 6.1% 수준으로 예상했다. 회복국면이던 선진국 경기는 다시 둔화되는 반면, 개발도상국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원자재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고, 늘어난 유동성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은 “내년도 우리 경제는 민간소비 부진, 저조한 설비투자, 건설투자 정체, 수출의 큰 폭 둔화 등으로 성장률이 3.8%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잠재성장률 하락, 서비스업 생산성 저조, 가계부채 급증 등 리스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향후 원가 절감 및 생산성 제고에 힘쓰는 동시에 더블딥 가능성에 대비한 보수적인 자금운영과 컨틴전시 플랜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역시 중장기적으로 하향세를 예상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향후 선진국 통화의 약세와 신흥국 통화의 강세가 재연되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1100원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며 “금리 역시 선진국의 정책금리는 당분간 동결되겠지만 신흥국의 상당수는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기조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