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아시아 전자책 시장 출사표. 올해 일본 진출

 아마존이 올해 안에 일본 전자책 시장에 뛰어든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도 시장에 내놓는다. 영어권 전자책 시장을 선점한 아마존의 아시아권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20일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일본 진출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마존이 쇼가쿠칸이나 슈에이샤 등 일본 대형 출판사와 전자책 관련 가격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연내에 일본어 전자책 사이트를 열고 판매를 시작하며, 킨들도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아마존은 고단샤와 신쵸샤 등과도 협의 중이다. 중견 출판사 PHP연구소와는 약 1000권의 도서를 전자책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아마존이 일본에서 넘어야 할 과제는 가격이다. 미국 시장은 아마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책값의 10% 수준에 전자책을 판매한다. 일부 작가는 화제작을 전자책으로 먼저 내놓는 사례도 있다.

 반면 출판사의 힘이 센 일본은 아마존의 시장 장악을 우려, 그동안 논의를 거부했다. 아마존은 출판사 측에 전자책을 낼 때 가격과 가격 인하시기를 협의한다는 단서를 제안, 협상을 진전시켰다.

 일본 전자책 시장은 2010년 기준 650억엔(약 9650억원) 규모다. 전체 도서 시장 2조엔(29조7000억원)에 비하면 3%를 약간 웃도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다양한 업체가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소니와 파나소닉, 라쿠텐, 기노쿠니야서점 등 유력 업체들은 지난 6월 단말기와 콘텐츠 호환을 뼈대로 하는 전자책 사업 제휴를 맺었다. 고단샤는 2012년 하반기부터 모든 도서를 전자책으로도 동시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신쵸샤도 월 30권 정도의 전자책을 출간 중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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