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온산공장을 확장하면서 함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에쓰오일(대표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은 20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 장관,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총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인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총 1조3000억원을 투자, 기존 온산 공장의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린 것이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170만톤의 파라자일렌과 벤젠 56만톤의 생산 시설을 갖췄다.
파라자일렌 170만톤은 세계 인구 절반을 입힐 수 있는 34억벌의 옷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동일 수량의 면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40배에 달하는 방대한 목화 농장이 필요하고 양 3억4000만마리의 털을 깎아야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신규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시장에 판매,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중순 신규 시설을 본격 가동하자 2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9156억원 매출을 기록, 작년 동기에 비해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2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852%나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에쓰오일 준공식으로 우리나라 정유 산업이 수입 원유 정제를 넘어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산업으로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에쓰오일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산업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정책에 선도적으로 부응하고 있다”며 “더불어 회사의 발전을 통해 고객과 직원,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번영을 누리는 상생과 공존의 큰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