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000만원 장학금 시스템반도체 ITRC 내년에 등장할 듯

 연간 최대 5000만원 장학금이 지원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선보일 전망이다.

 중소기업이 주축이 된 시스템반도체 업계 극심한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투자하기 때문에 이처럼 파격적인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게 됐다.

 지식경제부는 내년 시스템반도체 분야 대학정보통신 연구센터(ITRC)를 기업과 공동 투자해 추가 설립한다고 19일 밝혔다.

 ITRC는 대학 IT 분야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IT산업 발전에 필요한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과 핵심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여러 대학 연구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통 센터당 1년에 8억원 정부 예산이 지원된다. 전국 총 39개 ITRC가 운영 중이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서강대와 한양대가 선정됐다.

 내년 추가되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ITRC는 정부만 지원했던 기존 센터와 달리 기업들도 자금을 투입한다.

 실리콘마이터스·티엘아이·어보브반도체·넥스트칩 등 10여개 팹리스가 참여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먼저 제안하고 지경부가 받아들였다.

 연구에 투입된 학생들의 인건비는 정해져 있지만, 별도로 기업이 학업장려금이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정부와 기업이 1대1 매칭을 하는 만큼 장학금 규모는 사상최대 규모다. 예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년에 학생당 4000만~5000만원 정도가 지원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용계약형 석사과정처럼 학생들은 졸업 후 팹리스 기업에 취업하게 된다.

 기존 ITRC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석사의 경우 연간 2000만원, 박사는 연간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인건비 형태로 장학금을 지원했다.

 팹리스 기업들이 이같은 정책을 지경부에 제안한 것은 그만큼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견 팹리스들은 새로 배출되는 반도체 설계인력 자체가 줄어드는데다 직원의 대기업이직 현상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아직 예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업과 공동으로 지원하는 ITRC를 추가 설립키로 결정했다”며 “기업들이 나서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사업인 만큼 꼭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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