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태평양전기통신협의체(APT) 사무총장 배출에 도전하는 우리나라가 투표 한 달을 앞두고 마지막 표심잡기에 나섰다.
APT는 아태 지역 36개국이 참여하는 통신 분야 최고 협의체다. 사무총장은 APT를 이끄는 수장에 해당한다. 차기 사무총장은 다음달 16~18일 제주에서 열리는 APT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APT관리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위규진 박사(전파연구소 과장)가 사무총장 후보로 나서 뛰고 있다. 위 박사는 연임에 도전하는 도시유끼 야마다(일본) 현 사무총장과 맞대결한다.
위 박사는 37개 APT 회원국 가운데 절반을 넘는 20여개국을 직접 돌며 득표활동을 벌였다. 지난 다섯달 동안 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 위 박사는 24일 마지막 홍보를 위해 다시 출장길에 오른다. 미얀마, 필리핀, 통가, 팔라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도 방송통신위원회와 외교통상부에서 측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유대선 방통위 국제기구담당관은 “최근 우리나라는 IT관련 국제기구 워킹그룹 의장은 배출했지만 사무국을 이끄는 대표는 맡지 못했다”며 “외교부와 협력해 당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사무총장 경쟁은 접전 양상이다. 위 박사 개인 역량과 인지도 측면에서는 뒤질 게 없지만 국제 외교력에서는 일본이 다소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 박사는 “각 회원국을 돌며 사무총장 후보로서 정책 비전을 소개했다”며 “한 달 남짓 남은 기간 동안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