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아니고 쿠페 맞습니다.”
그동안 미니 쿠퍼를 미니 쿠페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진짜 미니 쿠페가 더해졌다. 척 봐도 미니인 줄 알 수 있지만 스타일이 더 화려해졌다. 쿠페답게 달리기 성능도 조금 높아졌다. BMW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뮌헨을 방문해 행사 하루 전 따끈따끈한 신차인 미니 쿠페를 시승했다.
시승 시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시승 목적지로 잡고 내비게이션을 세팅했다. 편도 약 110㎞ 거리에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란다. 뮌헨 시내를 빠져 나와 아우토반과 국도를 달려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가는 길에서는 옆에서 달리는 쿠페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고, 돌아오는 길에 미니 쿠페의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다.
미니 쿠페는 미니 최초 2인승 모델이면서 3박스 스타일이다. 2인승이니 뒷좌석이 없고, 그런 만큼 캐빈이 좀 더 좁아도 된다. 쿠페답게 키를 29㎜ 낮춰 더 안정적인 자세를 갖췄다. 이런 과정에서 앞 유리를 해치백보다 조금 더 눕혔고, 뒤 유리는 눕히면서 앞쪽으로 조금 이동시켜서 노치백 스타일을 완성했다. 앞모습은 일반 미니와 다르지 않고, 모자를 쓰고 있는 것 같아서 헬멧 루프라고 부르기도 하는 지붕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트렁크는 해치백처럼 뒤 유리까지 함께 열리고, 트렁크 끝에는 80㎞/h가 되면 자동으로 솟아오르는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돼 있다.
실내는 해치백과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 2인승이라 뒷자리가 없으며, 지붕이 조금 낮을 뿐이다. 하지만 시트를 조금 낮추기만 하면 머리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시승한 차는 미니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존 쿠퍼 웍스(JCW) 버전으로 수동 6단 변속기만 적용된다. 엔진은 1.6리터 트윈 스크롤 터보인 것은 쿠퍼S와 같지만 튜닝으로, 최고출력 211마력과 최대토크 260Nm를 발휘한다. 오버부스터 땐 280Nm로 토크가 상승한다. 0~100㎞/h 가속에는 6.4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240㎞/h다.
뮌헨으로 돌아오는 길은 국도와 아우토반이 섞여 있는 길인데 꼬불꼬불한 시골길은 물론이고 차 두 대가 겨우 비켜 지나갈 수 있는 산길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도로에서 미니 중 최고의 주행성능을 뽐내는 JCW 쿠페의 진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강력한 가속력 덕분에 언제 1단, 2단을 거쳤는지 금세 3단이고, 4단이다. 2단에서 85, 3단 135, 4단 185, 5단 220㎞/h를 기록한다. 아우토반에서는 제원상 최고속도인 240㎞/h에도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었다.
JCW 쿠페는 파워트레인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원하는 만큼 치고 달릴 수 있었다. 핸들링은 예리하고, 브레이크는 충분히 강력했다. 하지만 서스펜션은 기대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직진은 물론이고 코너에서도 충분히 안정적이긴 했지만, 최초의 미니가 워낙 딱딱했다 보니 이 강력한 쿠페도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다.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당연히 부드러운 것이 더 좋다. 만약 언제든지 서킷으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길 원한다면, JCW가 옵션으로 준비한 스포츠 서스펜션을 장착하면 된다. 차체가 10㎜ 낮아지면서 더욱 단단해 진다고 한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미니 JCW 쿠페는 아우토반에서 관심과 경계의 대상 1호였다. 개성 강한 미니 중에서도 꼭짓점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미니 쿠페가 정답이다.
글·사진=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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