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필요한 전기를 연료전지로 해결하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19일 열린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대전에서 포스코파워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건물용 연료전지가 바이어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비록 사진이긴 하지만 직육면체로 언뜻 봐서는 대용량 스토리지나 기계실에 있는 수배전반과 유사한 모습이다. 실물은 오는 12월께 볼 수 있다.
건물용 연료전지는 발전용과 같이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로 분산형 전원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발전효율이 47~60%며 열을 포함하면 효율이 90%에 달한다. 기존 천연가스를 태워서 발전하는 방식과 달리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 소음과 이산화탄소 발생이 매우 적다.
포스코파워 관계자는 “설치면적이 30㎡에 불과한데다 블럭 형태로 용량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어 병원, 중대형 빌딩, 주상복합건물 등 도심지에 최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태양열 브랜드인 선다도 한국지사인 선다코리아를 통해 전시회에 참가했다.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원통형 진공관이다. 지금의 선다를 있게 해준 단일 진공관형 히트파이프식 태양열 집열기다. 콘덴서와 진공관으로 이뤄졌으며, 진공관 내에 히트파이프, 흡수판, 유리관, 게터가 들어있다.
이 제품은 간접 열교환 방식으로 진공관 교체가 쉽다. 가동 중에도 교체 가능하다. 진공관으로 열매체가 유입되지 않아 태양열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인 겨울철 파손도 예방했다.
집열기를 나란히 배열하면 태양광 집열판이 된다. 이는 태양열을 흡수해 95도 이상의 온수를 생산, 난방은 물론이고 흡수식 냉동기를 활용해 냉방도 가능하다. 300도 이상의 열을 모아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열은 회수해 건물 냉난방과 온수로 활용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석연료나 태양열이 아닌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한 급탕기도 주목할 만하다. 산업용 냉동기 대표기업인 한국마이콤이 내놓은 히트펌프식 산업용 급탕기 에코플러스다. 에너지 투입량의 세 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이 높은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대용량 급탕기로 연료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오염 걱정이 없고, 깨끗하다. 연소는 물론이고 연료 저장도 필요 없다. 완전 자동 제어로 무인 운전이 가능하다.
함께 선보인 써모 셔터는 기존 에어커튼을 완벽히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균 차단효율이 70% 이상으로 기존 에어커튼을 넘어선다. 공기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방식이 아니라 공기를 가로로 순환시켜 천정 부근에 더운 공기나 바닥으로 가라앉는 차가운 공기를 차단할 수 있다. 중간 온도로 열을 차단, 통로 부근에 결로 및 안개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